금융자산 1억∼10억원을 보유한 `대중 부유층`은 현재의 금리·물가 상승 추세가 내년까지는 이어지면서 주식과 부동산, 가상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예금 금리가 연 6%대에 올라가면 투자자산을 예금으로 옮길 의향이 있으며, 대출 금리가 연 6%대에 이르면 신규 대출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4일 `2022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 경기변동기의 대중 부유층`을 발간했다. 연구소는 2019년부터 매년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데, 올해가 다섯 번째다.
이번 보고서는 대중부유층을 금융자산 1억∼10억원 보유 가구로 재정의하고, 부의 성장 경로와 경제·금융시장 인식, 경기 변동기 자산관리 계획 등을 집중 조명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총자산은 11억5천896만원으로, 이중 금융자산이 2억7천591만원, 부동산 자산이 8억5천323만원이었다.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10억4천208만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금융자산 31.1%, 부동산 65.8%, 기타자산 3.1% 등이었다.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는 예·적금 32.6%, 주식 22.6%, 수시입출금 18.8%, 개인연금 12.9%, 저축성보험 7.9% 등이었다.
부동산은 거주용이 72.8%, 거주용 외 27.2%의 비중이었다.
가상자산 보유율은 15%였고, 보유자의 가상자산 평가액은 평균 1천408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보유율이 높았고, 평가액 역시 30대가 평균 2천420만원으로 50대(1천498만원), 40대(939만원) 보다 많았다.
대중부유층의 절반인 49.4%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대출을 받았는데, 평균잔액은 주택담보대출(1억6천374만원), 전세자금대출(1억5천456만원), 기타 대출(7천955만원) 등의 순이었다.
대중부유층의 연평균 총소득은 세전 1억75만원으로 근로소득 비중이 72.1%로 가장 높았고, 사업소득 13.6%, 금융소득 7.2% 등으로 구성됐다.
소득 중 4천638만원을 저축하고 비소비성 항목에 1천552만원, 생활비와 의료비 등 소비성 항목에 3천67만원을 썼다. 지출액 구성을 보면 저축이 50.1%, 비소비성과 소비성 지출이 각각 16.5%와 33.4%를 차지했다.
대중부유층 중 물가 상승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경우는 31.7%로 내년 상반기까지(28.9%)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이를 합치면 60.6%가 내년까지는 물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은 17.3%였다.
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까지(35.5%)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내년 하반기까지(29.4%)와 2024년까지(17%)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향후 1년 동안 주식 -5.4%, 부동산 -8.3%, 가상자산 -13.0%의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금과 달러는 각각 3.6%와 5.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3년 경기·투자환경 전망에서는 `현재와 유사할 것이다`가 36.1%, `약간 나빠질 것이다`가 33.9%, `많이 나빠질 것이다` 13% 등으로 집계됐다.
대중부유층은 대체로 내년에도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하려 하지만 예·적금과 개인연금, 투자용 부동산 비중은 다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예금 금리가 연 5%대에 이르면 응답자의 37.2%가 투자성 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겠다고 밝혔고, 이자가 연 6%대에 이르면 이 비중은 58.1%로 높아졌다. 반면 대출 금리가 연 6%대에 이르면 응답자의 64.9%가, 연 7%대에 이르면 83.5%가 신규 대출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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