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합세인 국제유가가 다음달부터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에너지주가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EU)와 주요 7개국(G7)이 다음달부터 원유 수입을 제한하는 대러 제재를 적용할 예정이어서다.
13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4분기 국제유가 평균이 배럴당 97달러일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내놨다. 내년 1분기 전망은 배럴 평균 95달러다. 11일 기준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8.96달러다. 4분기 들어 배럴당 93달러를 넘어선 적이 없다. 브렌트유 가격은 11일 95.99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는 “씨티그룹의 국제 유가 전망치는 올해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내년 3월까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선으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달 5일부터 EU와 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앞서 EU는 이날부터 러시아산 원유 해상 수입도 금지하기로 했다.
가격 상한제가 적용되면 전 세계 석유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원유 뿐 아니라 경유와 나프타 등 관련 제품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이에 반발해 석유 공급을 중단할 것을 시사하며 공급 우려도 커졌다.
배런스는 국제유가와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향후 몇 달간 상승하면서 에너지주가 다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미국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 및 개발기업인 EOG 리소시스를 추천했다. 미국 휴스턴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최근 오하이오로 사업 영역을 넓혀 석유와 가스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배런스는 “대부분 상장사는 내년 석유 및 가스 생산이 5%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EOG는 석유 및 가스 생산량 증가 전망치가 두 자릿수로 높다”고 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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