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6~30일) 뉴욕증시는 연말 연휴 분위기로 한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26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휴장해 이번 주 거래일은 4일에 불과하다.
여기에 많은 트레이더들이 휴가로 거래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거래량은 어느 때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3대 지수는 지난 23일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약세를 보여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크게 꺾인 상황이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12월에만 8% 이상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4% 하락해 기술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이는 시장이 금리 상승 위험과 경기 둔화에 따른 침체 위험 등으로 방어주로 갈아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의 이러한 분위기를 돌려세울 재료도 많지 않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은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고 있으나, 임금상승률이 계속 오르고 있고,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연준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연준의 계속된 긴축이 내년 어느 시점에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S&P/케이스실러가 집계하는 주택가격과 잠정 주택판매 등 주택 지표와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 등이 나온다.
주택 시장은 연준의 금리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온 부문이라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제조업 지수는 최근 많은 지역에서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주간 실업지표는 증가세에도 여전히 역대 평균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지표는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연준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얻기 위해서는 내년 1월 초에 나오는 12월 고용 보고서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펀드들의 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거래량 축소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시장에 산타 랠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다.
통상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새해 첫 2거래일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950년 이후 해당 기간 역사적으로 S&P500지수는 78%가량 올랐다. 해당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은 평균 1.3%에 달했다.
연말 보너스 투자, 세금 축소 전략, 적은 유동성 등이 산타 랠리를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일부 시장 전략가들은 산타 랠리를 이듬해 주가 수익률을 점치는 기술적 요인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CFRA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연말에 산타가 찾아오면 이듬해 주가 수익률은 평년보다 더 높았다.
산타 랠리가 없는 이듬해 S&P500지수는 평균 4.1% 올랐으나, 산타 랠리가 있는 경우에는 주가가 평균 10.9% 올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주에 산타가 오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