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액 투자자들이 지난주 절세 전략의 일환으로 역대급 규모의 순자산을 매도한 가운데 테슬라 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시간 5일 CNBC에 따르면 지난주(12월 27일~1월 3일) 소액 투자자들은 31억 달러를 순매도해 역사상 3번째로 큰 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JP모간 수석 전략가 펑 청(Peng Cheng)은 “시기가 연말임에 따라 세금정산 매도(tax-loss selling)가 주요 요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말 세금정산 매도는 과세 소득을 줄일 목적으로 손실을 실현시켜 가치가 하락한 증권을 매각하는 전략이다.
특히 테슬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액 투자자들은 8억 1,100만 달러의 테슬라 주식을 내다 팔았다. 청은 “기록상 가장 큰 소액 투자자들의 매도였다”고 밝혔다.
개미 투자자들은 지난해 65% 폭락한 테슬라를 한 해 동안 품고 있었다. 미국 리서치업체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개미 투자자의 평균 포트폴리오의 약 11%를 계속해서 차지했다.
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일 발표한 예상을 밑도는 인도량에 새해 첫거래일부터 12.24% 폭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소폭 반등후 손실폭을 만회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8%가량 하락했다.
반다 리서치의 마르코 이아치니(Marco Iachini) 부회장은 “테슬라를 개미 투자자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진지하게 팔기 시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아치니 부회장은 이를 두고 “결국 소액 투자자 집단의 완전하고 전통적인 항복으로 이어질 것인지 우리가 모니터링 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라고 밝혔다. 소액 투자자들의 테슬라에 대한 태도가 전반적인 시장 투심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 항복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